'33호 홈런치고 삼지창 세레머니' 모두가 그를 향해 MVP를 연호했다! 시애틀 포수 랄리, 저지 꺾고 AL MVP 성큼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가 압도적인 홈런 페이스를 이어가며 아메리칸리그(AL) MVP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갔다.
랄리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7회 말 4번째 타석에 들어선 랄리는 상대 불펜 투수 다니엘 린치의 공을 받아 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시즌 33호 홈런을 터트렸다. 그가 홈런을 확신하는 순간 T-모바일파크는 “MVP, MVP” 소리로 가득 찼다.
이 홈런으로 랄리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켄 그리피 주니어, 새미 소사와 함께 7월 이전에 33개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로 남았다. 이보다 많은 홈런을 터트린 선수는 지난 2001년 배리 본즈가 기록한 39개와 1998년 마크 맥과이어가 올린 37개뿐이다.

랄리의 눈부신 홈런 질주에 대해 팀 동료 랜디 아로자레나는 “모든 사람이 랄리가 이번 시즌 성취한 부분에 대해 놀라움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나에게 놀랐냐고 물어본다면 많이 놀라진 않았다고 대답할 것”이라며 “나는 그가 성공하기 위해 뒤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정확하게 봤다”라고 덧붙였다. 즉 랄리가 지난 비시즌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내용을 들려줬다.
랄리는 5회에도 타점을 추가해 시즌 71타점째를 올렸다. 1일 기준 33홈런 71타점으로 애런 저지(30홈런 67타점)를 제치고 홈런과 타점 부문 리그 단독 선두에 올랐다.


최근 저지가 주춤한 데 반해 랄리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AL MVP 경쟁은 오리무중으로 흘러가고 있다. 저지는 여전히 타율 0.354 OPS 1.175로 압도적인 리그 선두에 자리했으나 6월 타율이 0.253에 그쳤다. 이대로라면 애슬래틱스의 최고 신인 제이콥 윌슨에게 타격왕 타이틀까지 빼앗길 기세다.
타격왕을 저지가 빼앗길 경우 MVP 표는 랄리 쪽으로 향할 수 있다. 랄리는 저지와 달리 체력 소모가 훨씬 많은 포수 포지션을 소화하기 때문이다.
랄리가 MVP를 수상하면 스즈키 이치로 이후 24년 만에 시애틀 소속 AL MVP가 탄생한다. 또 16년 만에 포수 포지션 MVP 수상자가 등장하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