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이 적어서 좋다고?' 5000만원 차이로 울고 웃은 전현우와 정인덕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예비 FA’ 전현우(한국가스공사)와 정인덕(LG)이 5,000만원 차이에 울고 웃었다.
KBL은 지난 6월 30일 2025/26 시즌 국내 선수 등록을 마감했다. 10개 구단 총 160명의 선수가 등록을 마친 가운데 최근 이적을 택한 허훈(KCC)과 김선형(KT)이 8억원으로 나란히 연봉 1위에 올랐다.
다음 시즌 보상 FA를 규정짓는 선도 확정됐다. KBL은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 중 직전 연도 연봉 30위 이내에 들 경우 ‘보상 규정’을 적용해 전년도 연봉 200% 혹은 전년도 연봉 50%+보호선수 4인 외 1명을 원소속팀에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단 만 35세 이상인 경우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종전 시즌에는 허훈, 김낙현(SK), 안영준(SK), 서명진(현대모비스), 오재현(SK), 장재석(KCC)이 규정에 포함됐다.
이번 시즌 보수 30위 선의 연봉은 3억 5,000만 원이다. 전현우, 김준일(한국가스공사), 한희원(KT)이 나란히 해당 금액을 수령해 마지노선에 들었다.

이에 관심이 가는 쪽은 전체 연봉 공동 28위인 전현우다.
동기들보다 상무에 뒤늦게 입소해 지난 1월 팀에 복귀한 전현우는 지난 2024/25시즌 평균 7.4득점 2.3리바운드 0.9어시스트 3점 성공률 35.9%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준수했으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입어 잔여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가스공사는 그의 공백을 실감하며 KT와 5차전 접전 끝에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성적만으로 보면 전현우는 연봉 30위권 이내에 들 선수는 아니었다. 지난 시즌 활약은 물론 상무 입대 종전 역시 기록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한국가스공사는 연봉을 대폭 인상했다. 다음 해 전현우가 FA를 얻기 때문이다.

전현우는 무보상으로 FA 시장에 나갈 경우 최고의 인기를 누릴 선수다. 사실상 올해 FA 시장에서 최고 인상률(256%)을 기록한 이근휘(삼성)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평이다. 신장도 194cm이며 폭발적인 슈팅 능력을 보유했다. 드라이브 인 기술이나 수비력 역시 평균은 하는 선수다.
30위 이내에 들면서 가스공사를 제외한 9개 구단 중 전현우를 영입하기 위해선 7억 원의 추가 비용이 들 예정이다. 이 때문에 타팀에선 다음 시즌 엄청난 활약을 펼치지 않는 한 그를 영입하기 껄끄럽다.

반대로 비슷한 포지션의 ‘예비 FA’ 정인덕은 3억 원에 LG와 맞손을 잡았다. 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54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평균 5.9득점 2.6리바운드 3점 성공률 37.4%를 기록했다. 팀 동료 유기상과 함께 리그 최고의 3&D 자원으로 꼽히며 LG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정인덕은 30위권에 진입하지 못해 보상 규정에 포함되지 않는다. 31~40위권 선수도 보상 규정에 적용을 받지만, 규모가 적은 편이다. 따라서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정인덕의 인기 및 가치는 폭등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최소 4~5억 원은 받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사진=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