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무라이 영웅" 日캡틴 엔도, 리버풀 사랑 '폭풍 과시'→ 팬들 눈에서 꿀 '뚝뚝!' "훌륭…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엔도 와타루와 리버풀 팬들의 애정은 그 누구보다 두터웠다.
리버풀은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엔도가 한 팟캐스트 출연해 발언한 내용들을 집중 조명했다. 엔도는 "리버풀에 왔을 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꼭 이루고 싶었다. 그게 내가 축구를 하는 이유라고 느꼈다"고 입단 당시를 회고했다.

1993년생 엔도는 VfB 슈투트가르트에서 능력을 입증한 뒤, 비교적 늦은 나이에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주전보다는 로테이션 자원에 가까웠지만,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부상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며 첫 시즌 43경기 2골 1도움을 뽑아냈다. 그의 노고 덕분에 리버풀은 카라바오컵에서 우승을 거머쥐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를 누렸다.
다만 올 시즌 아르네 슬롯 감독 부임 이후, 중원에 변화가 생겼다. 라이언 흐라벤베르흐가 신임을 얻으며, 엔도는 리그에서 단 한 차례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입지는 줄었지만 그럼에도 존재감은 여전했다.
그는 리버풀이 필요할 때마다 어디든 가리지 않고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며, 경기 마무리를 책임지는 '클로저'로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출전 시간이 줄었음에도 엔도는 리버풀을 향해 무한한 사랑을 내비쳤다. 그는 "지금까지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리버풀에 온 첫 시즌에 카라바오컵을 우승했고, 두 번째 시즌에는 PL 우승 타이틀을 달성했다. 팬들과 함께 더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 나에게는 엄청난 의미지만, 여전히 코칭스태프, 동료들, 팬들과 함께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며 포부를 밝혔다.
직전 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단독으로 최다 리그 우승자(20회)로 군림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엔도 역시 체감하고 있었다. 엔도는 "리버풀이 19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었고, 맨유와 기록 타이를 이루기 위해 단 한 번의 우승이 더 필요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팬들과 함께 리그 우승을 이룬 건 정말 행복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팬들에 대해 감사함을 잃지 않은 엔도다. "리버풀 팬들에게 이 우승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그라운드에서 100%를 쏟는 것이다. 팬들과 함께 우승하고 싶었고, 그것만을 생각하며 뛰었다"며 "나는 리버풀을 사랑한다. 우리는 매 시즌 우승을 이뤄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되길 바란다. 팬들과 더 많은 위대한 순간을 함께하고 싶다"고 동행을 약속했다.
해당 인터뷰가 공개되자 리버풀 팬들은 엔도에게 그야말로 매료됐다. 리버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엔도는 정말 훌륭한 롤모델이야. 스쿼드에 꼭 남겨야 해. 나중엔 좋은 코치가 될 거야", "엔도는 출전할 때마다 늘 믿음직스러워", "시즌 시작도 전에 너를 방출할까 봐 걱정된다, 우리의 사무라이 영웅이여", "믿는다 엔도! 다음 시즌 끝엔 당신과 리버풀이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을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