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훔쳐?' 잭슨 메릴, 공중으로 날아올라 홈런 캐치...쉴트 감독 “타고난 선수” 극찬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잭슨 메릴(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메릴은 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서 3번타자-중견수로 출전했다. 이날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지만, 수비에서는 환상적인 캐치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샌디에이고가 0-1로 뒤진 3회 말, 2사 1·2루 상황에서 필라델피아는 4점 차로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메릴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타석에 선 맥스 케플러는 샌디에이고 선발 맷 월드론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뒤쪽으로 높게 떠오르는 큰 타구를 날렸다. 스탯캐스트 기준 비거리는 408피트(약 124.4m), 공중에 떠 있던 시간은 5.7초였다.
메릴은 공의 궤적을 쫓아 워닝트랙까지 달려갔고, 곧 펜스가 다가오며 더 이상 뛸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메릴은 다른 선택을 했다. 위로 뛰어오른 것이다.


메릴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중 밀러 심판이 공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기 전까지는 공을 꺼내 보이지 않았다. 메릴이 글러브 속 공을 보여주자 아웃이 확정됐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메릴은 공을 숨긴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 이닝 선두타자였기에, 머릿속에는 “잭 휠러의 패스트볼을 어떻게 칠까?”라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맷 월드론은 “그가 공을 잡았는지 몰랐다. 더그아웃 쪽으로 뛰어 들어올 때까지도 몰랐다”며 “정말 믿기지 않았다. 그는 한 구도 허투루 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릴은 메이저리그 2년 차 시즌에서 타율 0.289, OPS 0.787을 기록 중이다. 최근 타격감은 다소 주춤하지만, 중견수 수비력만큼은 여전히 탄탄하다. 데뷔 전까지 내야수였던 메릴은 2024년 스프링캠프에서 중견수로 전향했고, 그때부터 꾸준히 훌륭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그가 원래 외야수가 아니었다는 걸 스스로 상기시켜야 했다. 그런 플레이를 해낸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 타고난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잭슨 메릴의 인상적인 수비에도 불구하고, 샌디에이고는 0-4로 패했다. 이 패배로 샌디에이고는 시즌 45승 39패(승률 0.536)가 됐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자리를 유지했다. 1위 LA 다저스와의 승차는 7.5경기로 벌어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