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빠진 호랑이가 아니었다...'한화 제치고 1위' KIA 상승세 이끈 '초강력 임플란트 야구'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이 정도면 '잇몸 야구'가 아니다. 돌덩이도 씹어먹을 수 있는 초강력 '임플란트 야구'다. KIA 타이거즈가 6월 월간 승률 1위에 오르며 '디펜딩 챔피언'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큰 전력 누수 없이 2025년을 준비해 올 시즌 '절대 1강'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됐다. 김도영, 나성범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했다.
하위권을 전전한 KIA는 5월을 마친 시점에도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하며(26승 1무 29패 승률 0.481) 7위에 머물렀다. 반전은 6월부터 시작됐다. '함평 타이거즈' 멤버로 불리는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만년 유망주'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오선우는 6월 23경기서 타율 0.281(89타수 25안타) 3홈런 14타점 OPS 0.827을 기록하며 중심타선 공백을 메웠다. 퓨처스리그에서만 통산 67홈런을 기록한 거포 기대주 김석환도 6월 13경기 타율 0.290(31타수 9안타) 1홈런 10타점 OPS 0.887로 힘을 보탰다.
내야는 김규성(24경기 타율 0.342 1홈런 4타점 OPS 0.806), 외야에서는 김호령(22경기 타율 0.271 11타점 OPS 0.774)이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감을 더했다. 3할대 통산 타율(0.303)을 자랑하는 '특급 조커' 고종욱도 14경기 타율 0.375(24타수 9안타) 1홈런 3타점 2도루 OPS 0.965로 별명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다.

곽도규, 황동하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마운드도 '젊은 피'들이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10라운드의 기적' 성영탁은 데뷔 후 최장 연속 이닝 무실점 구단 기록을 세우는 등 17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89의 짠물투를 펼쳤다. 2000년생 김현수(9경기 평균자책점 2.89), 2006년생 이호민(6경기 1승 평균자책점 1.69)도 6월에 더 단단한 투구로 팀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그 결과 KIA는 6월 24경기서 15승 2무 7패를 기록하며 월간 승률 1위(0.681)에 올랐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6월 21경기 11승 1무 9패 승률 0.550, 월간 2위)보다 훨씬 뜨거운 한 달을 보낸 KIA는 어느덧 4위(41승 3무 35패 승률 0.539)까지 뛰어올랐다. 3위 롯데 자이언츠(43승 3무 34패 승률 0.558)와 1.5경기 차, 1위 한화와는 3.5경기 차로 거리를 좁혔다.
'임플란트 야구'로 최고의 6월을 보낸 KIA는 곧 천군만마가 복귀한다. 후반기에는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타선의 핵심 자원들과 마운드에서는 이의리, 황동하, 이준영 등이 1군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 고비를 넘어 상승세를 탄 '호랑이 군단'은 더욱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