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평균자책점 1.89→2군행, 평균자책점 40.50→1군 잔류, LG의 승부수 통할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G 트윈스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2주가량 앞두고 승부수를 띄웠다. 평균자책점 1점대 불펜 투수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0일 1군에서 제외된 10개 구단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LG는 좌완 불펜 이우찬과 내야수 김민수를 2군 명단에 올렸다.
이우찬은 이번 시즌 LG의 좌완 필승조 역할을 했다. 시즌 성적은 23경기에 등판해 19이닝 20탈삼진 평균자책점 1.89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94에 불과해 ‘원 포인트 릴리프’로 주로 등장했다.
평균자책점 측면에서만 보면 이우찬은 LG에서 가장 좋았다. 그동안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장현식, 유영찬, 김영우도 최근 실점이 늘어 2점대로 늘어났다. 게다가 현재까지 팀 내 유일한 좌완 불펜 자원이었다. 사실상 다양한 선택지를 줄 수 있는 유일한 카드였던 셈이다.

그렇다면 LG는 구위가 떨어지지도 않았고, 성적이 나쁘지도 않으며 부상도 없는 1점대 불펜 자원을 2군으로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등판과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정답이 나온다. 이우찬은 지난주 주말 무려 24일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KIA 타이거즈 타선을 상대한 그는 6월 28일 경기에선 7-7 동점으로 맞선 1사 1, 2루 상황에서 등판했다. 첫 타자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선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 김석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결승점을 내줬다.
29일 경기에선 8회 초 2사 2, 3루에서 등판해 김태군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2경기 연속 위기 상황을 막지 못하고 승계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우찬은 이번 시즌 승계주자 실점률이 35.3%에 이른다. 이는 본격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선 지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에도 평균자책점은 8.82에 달했으나 승계주자 실점률은 24%였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했을 때 그가 확실한 안정감은 주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최근 LG는 좌완 불펜 함덕주가 복귀했다. 함덕주는 지난 2023시즌 LG의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으로 시즌을 마친 뒤 4년 38억 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번 시즌 초반은 팔꿈치 수술로 결장했지만 구위와 컨디션을 찾는다면 언제든지 필승조를 맡을 수 있는 선수다.
함덕주는 지난달 29일 가진 첫 등판에서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3실점(평균자책점 40.50)에 그쳤다. 이제 막 한 경기를 소화한 상황이라 컨디션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LG는 함덕주로 이우찬의 자리를 대체해 선두 추격에 나설 전망이다.
사진=뉴스1,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