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KKKK’ 압도적! 94년 만의 진기록이 눈에 보인다…‘다승·탈삼진’ 선두 스쿠발, 올해도 ‘사이 영 상’ …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해도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사이 영 상은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몫이 될까.
스쿠발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1볼넷 13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스쿠발은 미네소타 타자들을 그야말로 완벽하게 묶었다. 3회까지 타순이 한 바퀴 도는 동안 단 한 번도 1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2번 타자 라이언 제퍼스를 제외하면 8명의 타자를 전부 삼진 처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4회부터 미네소타 타자들이 조금씩 배트에 공을 맞히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출루는 없었다. 다시 만난 제퍼스를 삼진 처리해 이미 선발 전원 탈삼진을 완성했다. 5회에 타이 프랭스에게 경기 첫 안타를 맞았으나 다른 타자들을 삼진으로 깔끔히 정리했다.
스쿠발은 6회에도 볼넷 하나만 주고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7회는 삼진 2개를 묶어 삼자범퇴로 삭제하고 등판을 마쳤다. 디트로이트는 스쿠발의 호투를 앞세워 3-0으로 이기며 시즌 53승(32패)째를 올렸다. LA 다저스와 함께 MLB 전체 승률 공동 1위 자리를 지켰다.

완벽에 가까운 경기였다. 스쿠발은 93개의 공을 포심 패스트볼(26구), 체인지업(38구), 싱커(15구), 슬라이더(9구), 너클커브(5구) 등 5개 구종으로 나누어 타자를 요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99.7마일(약 160.5km)이 나왔다.
포심보다 체인지업이 많은 점이 눈에 띈다. 이날 미네소타는 스쿠발 공략을 위해 라인업에 배치된 9명을 전부 우타자 혹은 스위치 히터로 도배했다. 스쿠발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153으로 ‘극강’이라 내린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스쿠발은 체인지업을 앞세워 보란 듯이 미네소타 타자들을 제압했다.

이날 호투한 결과 스쿠발의 올 시즌 성적은 17경기 109이닝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5 138탈삼진 14볼넷이 됐다. 탈삼진은 AL 단독 선두, 다승은 맥스 프리드(뉴욕 양키스)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평균자책점은 5위인데, 1위 헌터 브라운(휴스턴 애스트로스·1.74)과의 차이가 크지는 않다.
충분히 ‘트리플크라운’(투수 3관왕)을 노려볼 수 있다. 스쿠발은 지난해 31경기 192이닝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228탈삼진으로 AL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AL 역사상 2년 연속 투수 트리플크라운은 단 2번 있었다. 그런데 최근 사례인 1997~1998시즌 로저 클레멘스(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우 금지 약물 복용 의혹으로 기록이 더럽혀진 상태다.
이를 배제하면 무려 1930~1931년 레프티 그로브(당시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스쿠발이 올해도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면 무려 94년 만에 새 역사를 추가하는 것이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그에 대한 애정이 정말 크다. 그는 약간의 컨택트도 허용하지 않았다”라며 스쿠발을 극찬했다. 모두의 경탄을 자아내는 좌완 에이스의 발걸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차오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