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or 이적 or 이번엔 둘째 아들과 함께?' 르브론 제임스가 1년 계약을 받아들인 이유는?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르브론 제임스가 옵트 아웃이 아닌 옵트 인을 택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 샴즈 카라니아 기자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LA 레이커스의 포워드 르브론 제임스가 옵트 아웃을 통해 FA 시장에 나가는 것이 아닌 옵트 인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로써 르브론은 다음 시즌 약 5,267만 달러(약 713억 원)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다.
마이클 조던과 함께 미국 프로농구(NBA) 역대 최고의 선수로 거론되는 르브론은 전성기에 비해 퍼포먼스가 떨어졌지만 여전히 최고의 모습을 유지했다. 지난 시즌 70경기에 나서 평균 24.4득점 8.2어시스트 7.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르브론의 소속팀 레이커스는 최근 루카 돈치치가 트레이드로 합류하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르브론-돈치치 듀오는 NBA의 과거와 현재를 주도하는 조합으로 다가오는 시즌 역시 정상을 노리고 있다.
그렇다면 르브론이 옵트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은퇴다. 여전히 실력적으로는 은퇴를 상상도 할 수 없지만 1984년생인 르브론의 나이는 어느덧 41세다. 충분히 제2의 인생을 고려할 수 있는 나이다. 르브론은 가장 최근 열린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서부컨퍼런스 2라운드 매치에선 ‘괴물’같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회복적인 측면에선 20대에 비해 확실히 눈에 띄게 떨어졌다.

다른 이유는 팀의 로스터 보강에 대한 압박이다. 르브론은 레이커스 입단 후 우승 전력을 원한다는 내용을 공공연히 보드진에 알렸다. 그의 에이전트 리치 폴 역시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르브론은 우승을 위해 경쟁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레이커스가 미래를 설계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즉 르브론은 레이커스가 미래를 도모하면서도 현재 전력을 업그레이드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레이커스는 르브론-돈치치-오스틴 리브스로 이어진 라인업은 연봉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에 반해 하치무라 루이, 도니 피니 스미스 등의 화력 지원이 아쉬웠다. 따라서 3&D, 포인트 가드, 빅맨 포지션에서의 보강을 원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러한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르브론은 다음 시즌 이적을 통해 새로운 팀에서 커리어 마지막 우승을 노릴 수도 있다.

마지막 변수는 둘째 아들이다. 르브론은 지난해 레이커스에 입단한 브로니 제임스와 차남 브라이스 제임스를 자녀로 두고 있다. 2007년생인 브라이스는 현재 애리조나 대학에 진학한 상황. 1학년을 마친 뒤 ‘원앤던’으로 NBA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르브론이 브로니에 이어 브라이스와 한 팀에서 활약하기 위해 옵트 인을 선택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브라이스의 NBA 지명조차도 장담할 수 없기에 현실성은 떨어지나, 만약 이러한 동화같은 스토리가 현실화될 경우, 그는 또 하나의 역사를 쓸지도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