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前 '리버풀 명장' 클롭, 감독직 '은퇴 가능성' 언급 "사령탑 생활, 정상적 삶과 멀어"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전설적인 사령탑' 위르겐 클롭은 여전히 감독직 복귀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은퇴 가능성까지 대두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클롭 감독이 독일 매체 '벨트'와의 인터뷰 중 발언을 집중 조명했다.
클롭은 "감독직은 나를 정상적인 삶에서 너무 멀어지게 만들었다"며 사령탑으로서의 은퇴 가능성을 언급했다.

계속해서 그는 "터널 속에 있었지만, 그 안에 나는 없었다. 이제는 나 자신을 더 신경 쓴다. 어쩌면 바보같이 들릴지 몰라도, 나는 내가 항상 하고 싶었던 일을 멈췄다"며 "감독이라는 직업은 결국 나를 너무 멀리 데려갔다. 더 이상 평범한 삶이 아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감독' 클롭에게는 개인의 삶이 없었다. "내 차는 오직 세 곳만 알았다. 경기장, 훈련장, 그리고 집"이라며 반복되는 일상에 대해 설명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떠나 리버풀로 향하기 전까지 체중을 16kg 감량했던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그땐 식단 조절도 운동도 열심히 했다. 하지만 전술을 고민하다 보면 그럴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지휘봉을 내려놓은 클롭의 표정은 한층 밝았다. 이에 대해 그는 "요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도 않고, 밤에 늦게 자지도 않는다. 하지만 내 업무는 훨씬 더 잘 정리된다"며 "아내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 예전에는 계획하기 어려웠던 것들을 지금은 함께 계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버풀 시절을 떠올린 클롭은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리버풀까지 오게 된 여정은 정말 꿈 같았다. 때로는 내 운이 믿기지 않았다"고 추억에 젖어 들기도 했으나, "하지만 다시 감독직으로 돌아간다면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나는 그런 삶을 또 살 자신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클롭은 한 구단의 부흥기를 이끈 위대한 사령탑이다. 1. FSV 마인츠 05와 도르트문트를 거쳐 2015년 10월 리버풀 감독으로 부임한 클롭은 휘청이던 리버풀을 단숨에 뒤바꿔 놓았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첫 리그 우승(2019/20)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 각종 대회에서 트로피를 휩쓸었다.
그러던 지난해 1월 별안간 클롭은 리버풀 감독직에서 사임할 것을 선언했다. 모두가 큰 충격에 빠졌지만, 클롭은 묵묵히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카라바오컵 우승을 마지막 선물로 선사하며 아름답게 퇴장했다. 이후 클롭은 레드불 풋볼 그룹에서 글로벌 축구 부문 총괄 책임자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 차례 복귀설에 휘말린 적도 있다. 지난달 20일 이탈리아 매체 '라 스탐파'가 AS 로마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후임자로 클롭이 맡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체가 구체적으로 날짜와 과정을 설명했던 터라 기정사실화로 여겨지고 있었으나, 그가 직접 "난 로마로 가지 않을 것이다. 최근 그러한 얘기가 나온다면 모두 헛소문일 것"이라고 딱 잘라 말한 바 있다.

사진=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