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韓 쾌거!' 한국계 女 구단주, '강등 위기 佛 명문' 올랭피크 리옹 회장직 부임 "중요한 시점, 최선을…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한국계 여성 기업인 미셸 강이 여자 축구계에 이어 남자 축구에도 자신의 영향력을 끼칠 예정이다. 강등 위기에 처한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리옹의 회장으로 부임했다.
올랭피크 리옹은 3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리옹은 미셸 강을 신임 회장 겸 대표이사(CEO)로, 미카엘 거링거를 신임 총괄이사로 임명하며 경영진을 개편한다"고 전했다.
이어 "2023년부터 리옹 이사회 멤버로 활동해 온 미셸 강은 이번 인사로 리옹 회장 및 CEO이자, 이 구단의 모회사인 이글 풋볼 그룹의 회장 겸 CEO 직책도 겸하게 된다. 그녀는 현재 프랑스 프로축구 재정감독기구(DNCG) 항소 절차를 포함한 구단의 주요 경영 사안에 직접 참여하며, 집행부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리옹은 한 때 세상을 호령하던 빅클럽였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을 리그 1에서 7위(17승 6무 11패·승점 57)로 마감했지만 강등 직전에 놓여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재정 악화' 때문.
리옹의 재정 위기는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DNCG는 리옹의 부채를 문제 삼아 엄중 경고를 날렸지만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25일 강등 조치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불행 중 다행으로 현재 리옹이 재심을 요청한 상태라 잠시 숨 돌릴 틈이 있으나, 이후 판결에서도 원심이 유지된다면 리옹은 2025/26시즌을 리그 2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러한 위기속 미셸 강이 영웅처럼 등장했다. 1959년 대한민국에서 출생한 그녀는 서강대학교를 재학 중이던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시카고 대학교 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정보기술 관련 다양한 기업의 경영컨설턴트로 일하기 시작했다.
항공우주 산업과 제약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미셸 강은 축구판에도 뛰어들었다. 2019년 당시 미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만난 그녀는 여자 축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 계기를 통해 여자 축구의 '대모'로 거듭나게 됐다.
내셔널 위민스 사커 리그(미국)의 워싱턴 스피릿, 프르미에르 리그(프랑스)의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 FA 여자 챔피언십(잉글랜드)의 런던 시티 라이어니스의 최대 주주이자 구단주로 활약하고 있다.

그녀의 행보는 여자 축구에서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영향력을 남자 축구계에도 넓힐 예정이다. 미셸 강은 위기에 처한 리옹의 회장으로 부임해 현 상황을 타파해 나가야 한다. 이에 대해 그녀는 "지금은 리옹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글 풋볼 패밀리에 구단을 편입시킨 존 텍스터의 비전과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 미카엘, 구단 경영진, 이사회와 함께 DNCG 과정은 물론 그 이후까지 리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