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르 쾅쾅! '전설' 루 게릭 넘었다...누가 슬럼프래? 여전히 뜨거운 저지, 5년 연속 30홈런+통산 44호 멀티 홈런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방망이가 다시 뜨겁게 불타올랐다.
저지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슬래틱스와의 경기에서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수비 부담을 덜고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대신해 지명타자로 나선 저지는 1회 말 상대 선발 루이스 세베리노의 시속 96.1마일(약 154.7km) 하이 패스트볼에 헛방망이를 돌렸다. 3회에는 7구 승부 끝에 행운의 볼넷을 골라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지는 잠잠했다.
4회부터 저지는 달라졌다. 2사 후 코디 벨린저가 2루타를 치며 만든 득점권 찬스에서 세베리노의 떨어지는 스위퍼를 당겨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발사 각도가 36도였지만 타구 속도가 무려 시속 110.2마일(약 177.3km)를 찍으며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양키스는 저지의 홈런으로 7-0까지 격차를 벌렸다.
6회 저지는 앨비스 알바라도의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으나 7회 상대 투수 타일러 퍼거슨과 9구 승부 끝에 다시 한 번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30호 홈런. 이번 경기 최종 성적은 4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3득점이다.

저지는 이번 시즌 초반 역대급 페이스를 보이며 ‘리그 최고’를 넘어 ‘역대 최고의 타자’ 타이틀을 노렸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까지 좋아지면서 4월까지 기록한 성적은 타율 0.421 10홈런 32타점 OPS 1.282에 이르렀다. 특히 출루율 역시 5할(0.521)을 훌쩍 넘어 약점이 없는 선수로 진화했다.

계속해서 페이스를 이어가던 도중 저지는 최근 위기를 맞았다. 시애틀 포수 칼 랄리와의 홈런왕 경쟁의 여파일까. 큰 스윙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삼진이 쌓였고, 타율은 낮아졌다. 최근 13경기 성적은 타율 0.191 2홈런 3타점 OPS 0.695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날을 계기로 저지는 반등을 예고했다. 3주만에 멀티 홈런을 쏘아올리며 자신이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2홈런을 추가한 저지는 시즌 30호 홈런 고지에 올라 아메리칸리그(AL) 홈런 선두 랄리(32개)를 바짝 추격했다. 또 5년 연속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더 역사적인 기록도 있다. 저지는 개인 통산 44번째 멀티 홈런을 기록해 종전까지 43개의 멀티 홈런을 기록한 전설적인 메이저리그 선수 루 게릭을 뛰어넘었다. 이제 미키 맨틀(46홈런)에 2회 차로 다가섰으며 역대 최다 멀티 홈런 기록은 베이브 루스가 올린 68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