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K 미쳤다! 아메리칸 특급? '미국 박찬호' 화이트, 韓 무대 적응하자 '박찬호급' 활약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 1994년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이후 다저스에서만 총 8시즌을 보내며 통산 80승 54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해 역대 아시아 투수 중 최고의 커리어를 보냈다.
같은 199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박찬호를 닮은 선수가 태어났다. 주인공은 SSG 랜더스의 미치 화이트. 무려 30년이 흐른 뒤 그는 ‘박찬호의 나라’ 한국으로 건너와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화이트는 지난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1회 초 화이트는 선두 타자 이진영을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최근 타격감이 물오른 루이스 리베라토를 만났다. 그는 리베라토를 상대로 156km/h 패스트볼을 한가운데에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문현빈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번에도 노시환에게 153km/h 패스트볼을 가운데로 던져 타자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2회에도 화이트는 최고의 구위를 유지했다. 150km/h대 중반을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각이 큰 커브는 한화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은 조합이었다. 여기에 간간이 커터와 투심을 섞어 상대 타자에게 더 큰 혼란을 줬다. 3회까지 그는 탈삼진을 무려 6개나 잡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첫 위기는 4회에 왔다. 리베라토가 몸쪽 꽉 찬 145km/h 커터를 제대로 당겨쳐 우익수 앞 안타로 연결했다. 다음 타자는 직전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했던 문현빈. 그러나 화이트는 떨어지는 변화구로 삼진 처리했고, 노시환에게는 평소에 던지지 않았던 슬라이더로 땅볼을 유도해 4-6-3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화이트의 구위가 압도적이자 한화 타자들은 접근법을 바꿨다. 큰 스윙이 아닌 컨택 위주로 공략해 화이트를 지치게 만들겠다는 심산이었다. 5회 1사 후 김태연과 이도윤이 모두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이는 통하는 듯 했다. 최재훈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2, 3루 상황. 한화는 대타로 안치홍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안치홍은 앞선 이들과 달랐다. 화이트의 바깥쪽으로 한참 벗어나는 슬라이더에 헛방망이를 내돌리며 삼진을 당했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화이트의 최종 성적은 6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불펜 투수로 나온 노경은, 이로운, 조병현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진 SSG는 한화를 2-0으로 꺾었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뒤늦게 출발한 화이트는 점점 구위를 끌어올리며 SSG 팬들을 흡족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초반엔 피홈런 이슈가 있었으나, 6월에는 단 1개도 내주지 않아 이마저도 개선한 모습이다.
74⅔이닝을 소화한 화이트는 어느새 규정 이닝에도 근접한 모습. 이러한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화이트는 한화의 코디 폰세, 팀 동료 드류 앤더슨과 함께 강력한 최동원상 후보로 꼽힐지도 모른다.
사진=SSG랜더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