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또 나야?' 오타니 강속구 '단골 피해자' 파스콴티노 분통...“오타니랑 얘기 좀 해야겠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투수 복귀 후 3번째 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개인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오타니의 강속구에 아픈 기억이 있는 비니 파스콴티노는 이번에도 그의 빠른 공에 당했다.
오타니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 겸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다저스로 이적한 뒤 세 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오타니는 2이닝 동안 27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무실점 1탈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팀은 5-9로 졌다.

1회 첫 타자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오타니는 이어진 타자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세 번째 타자에게는 복귀 후 첫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계속된 4번 타자 파스콴티노 상대로는 패스트볼 두 개로 재빨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3구째 시속 101.7마일(약 164km) 직구를 던져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첫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2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삼자범퇴로 깔끔히 마무리한 뒤 3회 벤 캐스패리우스와 교체됐다.

이날 무엇보다도 가장 화제를 모은 장면은 1회 파스콴티노와의 승부였다. 오타니가 그를 상대로 던진 강속구는 메이저리그 통산 개인 최고 구속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오타니가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 가장 빠른 공을 던진 상대가 바로 파스콴티노였다는 점이다.
ESPN의 야구 전문 기자 제프 파산에 따르면, 오타니의 역대 최고 구속은 지난해 3월 WBC 8강 이탈리아전에서 기록한 시속 102마일(약 164.1km)이었는데, 당시 헛스윙 삼진을 당한 타자도 파스콴티노였다.
이 묘한 인연은 경기 후에도 화제를 모았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파스콴티노는 “그(오타니)는 항상 나한테만 그러더라”며 웃었고, 이어 “그와 얘기를 좀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타니는 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
오타니는 1회 3구 삼진, 3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플라이로 잡혔다. 0-6으로 뒤진 7회, 선두 타자로 들어선 오타니는 루킹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는 8회 토미 에드먼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에서 오타니는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0.291로 하락했다.
다저스는 9회 타선이 끝까지 분전해 4점을 만회했지만, 5-9로 패해 5연승 행진이 멈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