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에 뜬 구창모-이용찬-김재열 ‘1군 클래스!’ NC 마운드, ‘무실점’ 합작하며 상무 18연승 저지…복귀 수순 ‘착착’

[SPORTALKOREA] 한휘 기자= NC 다이노스의 투수들이 ‘퓨처스 최강’ 상무 타선에 1군의 위엄을 느끼게 했다.
NC 2군은 28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홈 경기에서 6-0으로 이겼다.
NC의 승리로 끝날 것 같지 않던 상무의 연승 행진이 멈췄다. 상무는 지난 24일 KIA 타이거즈를 잡고 퓨처스리그 역대 최다인 15연승을 달성했다. 이후 2경기를 더 이기며 연승 카운트를 ‘17’까지 늘린 상태였다.

특히 연승 과정에서 ‘불방망이’가 빛을 발했다. ‘퓨처스 애런 저지’로 군림하는 한동희를 중심으로 이재원, 윤준호, 류현인, 김재상, 전의산, 박찬혁 등 각 구단 내 유망주로 꼽히던 선수들이 퓨처스에서 펄펄 날았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NC의 ‘1군 투수’들이 상무 타선을 꽁꽁 묶었다. 1군과 2군 사이에는 높디 높은 벽이 있음을 증명하듯, 9회까지 단 5안타 4볼넷만 내줬다.

선봉에는 ‘돌아온 에이스’ 구창모가 섰다. NC에서 통산 174경기(118선발) 47승 37패 4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고 상무에 입대한 구창모는 불과 이달 중순까지 군인 신분이었다. 전역 후 NC로 복귀한 뒤 1군에서 등판하기 위해 퓨처스에서 재정비에 돌입했다.
이날 구창모는 전역 후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상무에서 올해 단 3경기 9이닝 등판에 그쳐 우려도 있었으나 깔끔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3이닝 3피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후임들의 방망이를 제대로 묶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고루 섞었다.

배턴을 넘겨받은 선수는 이용찬이었다.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통산 64승 173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이지만, 지난해부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마무리 자리에서 밀려난 이용찬은 올 시즌 선발 전환을 시도했으나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10.24(9⅔이닝 11실점)로 난타당했다.
이용찬은 지난 4월 26일 1군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약 2달 만에 공식전 등판에 나섰다. 1군의 벽은 높다는 듯이 세 타자를 만나 공 11개로 삼진 2개를 포함해 깔끔히 정리했다. 주무기인 포크볼이 인상적이었다.

NC는 이후 서의태와 소이현에 이어 8회 초 김재열을 마운드에 올렸다. KIA 타이거즈에서 데뷔해 추격조로 주로 뛴 김재열은 지난 2024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에 합류했다. 69경기 68⅔이닝을 던지며 1승 5패 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2.49로 맹활약하며 ‘인생 역전’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초부터 난타당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5월 들어서는 1군 엔트리 말소와 등록을 반복했다. 결국 21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6.10으로 부진한 끝에 지난 5일 재활군으로 보내졌다.
김재열은 지난 22일 KT 위즈를 상대로 퓨처스리그 등판에 나섰으나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못 잡고 4피안타(2피홈런) 3실점으로 부진해 탄식을 자아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상대 중심타선을 비교적 잘 막으며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수확했다. 좌익수 박시원의 호수비도 김재열을 도왔다.

이 세 명은 후반기 NC의 반등에 도움이 될 ‘와일드카드’다. 이용찬은 보직을 가리지 않고 경험이 풍부하다. 김재열은 지난해 팀 불펜의 ‘키맨’이었다. 구창모는 말할 것도 없다. 세 명 모두 본궤도에 오르기만 한다면 NC 마운드에 큰 힘이 된다.
NC는 올해 젊은 투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투수진 리빌딩 절차를 밟고 있다. 그 대가로 팀 평균자책점은 4.67로 리그에서 3번째로 높다. 영건들의 중심을 잡아줄 ‘경력직’들의 호투가 필요하다. 구창모와 이용찬, 김재열 세 명 모두에게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KBO 퓨처스리그 유튜브 중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