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트, 퍼펙트 너무 아깝다! '이게 말이 돼?'... 기막힌 인연, '무려 10년만의 완봉승' MLB 전설 매덕스 소환한 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소니 그레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적으로 만난 '단짝' 스티븐 보트(클리블랜드 가디언즈) 감독 앞에서 메이저리그(MLB) 전설의 투수 그렉 매덕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그레이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1회부터 그레이의 투구는 예사롭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찌르며 스티브 콴, 레인 토마스, 카일 만자라도를 처리했다. 이어 2회에는 단 10개의 공으로 3연속 삼진을 만들었다. 3, 4회도 삼자범퇴로 끝낸 그는 5회 2사 후 놀란 존스에게 첫 안타를 내줬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가브리엘 아리아스를 3루 땅볼로 정리했다.
이후에도 그레이의 기세는 이어졌다. 출루 하나 없이 6, 7, 8회를 끝냈다. 8회까지 기록한 투구수는 고작 77구. 9회에도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상태였다. 예상대로 올리버 마몰 감독은 그를 9회에도 기용했다. 첫 타자 보 네일러는 초구 타격은 3루수 놀란 아레나도의 품에 안겼다. 다음 타자도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그리고 마침내 스티브 콴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그레이는 올시즌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그레이의 최종 성적은 9이닝 1피안타 0볼넷 11탈삼진 무실점. 만약 5회에 존스의 타구마저 세인트루이스 수비에 막혔더라면 노히트노런은 물론 퍼펙트게임도 가능했다. 완봉승보다 더 놀라운 부분은 그의 투구수다. 고작 89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이 덕분에 그는 MLB 레전드 매덕스를 다시 소환했다. 매덕스는 통산 5,008⅓이닝을 소화하며 MLB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투구를 펼친 선수다.
완벽한 투구를 가장 눈앞에서 지켜본 팀 동료 놀란 아레나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내가 수비로 나선 모든 경기 중 최고의 경기였다"며 “그레이는 그가 원하는 곳에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존을 지배했다. 이건 신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라고 감탄했다.
그레이의 마지막 완봉승은 무려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난 2015시즌 7월 29일 그는 LA 다저스를 상대로 9이닝 3피안타 1볼넷 완봉승 경기를 펼쳤다.

공교롭게도 같은해 7월 12일에는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9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당시 포수 마스크를 쓰고 그레이의 공을 받았던 선수는 보트였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클리블랜드를 5-0으로 꺾고 45승(38패)째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진출권과의 격차는 반 게임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