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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배구 레전드' 문성민·김연경, 지도자 길 밟을까


2024-2025시즌 막판 은퇴를 선언했던 문성민과 김연경은 화려하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문성민은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 때 은퇴식을 치른 뒤 챔피언결정전에 뛰지 않겠다고 자원했고, 소속팀 현대캐피탈은 구단 사상 첫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을 달성했다.
김연경도 정관장과 챔프 5차전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어 소속팀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프전까지 제패해 6년 만에 통합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은퇴 전 마지막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한 문성민과 김연경은 다음 시즌부터는 선수로 코트에 뛰는 모습을 볼 수 없다.
문성민과 김연경은 은퇴 후 진로와 관련해 지도자의 길을 밟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문성민은 현대캐피탈이 배출한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V리그에서 뛴 15시즌 동안 줄곧 현대캐피탈에만 몸담았다.
그는 381경기에 출전해 통산 득점 3위(4천813점)와 통산 서브 에이스 4위(351개)에 올라 있다.
2015-2016,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2016-2017시즌에는 챔프전 MVP를 수상했다.
또 국가대표로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3월 20일 OK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선수로 은퇴 경기를 치렀고, 그의 등번호 15번은 영구결번이 됐다.
그는 은퇴식에서 많은 눈물을 쏟은 것과 관련해 "배구를 시작한 지 30년 정도 됐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걸 더는 못한다는 생각에 특별한 감정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은퇴 후 진로에 대해선 "여러 방면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챔프전이 끝난 후 구단과 상의할 계획이고, 뭐든 배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단도 문성민의 진로와 관련해 그의 의사를 존중해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문성민 본인이 원한다면 '명장' 필립 블랑 감독 밑에서 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밟을 수도 있는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문성민 선수가 지도자 꿈을 가지고 있다면 블랑 감독처럼 훌륭한 지도자가 있는데 굳이 일본이나 미국 등 외국으로 나가 연수를 받을 필요가 없다"면서 "블랑 감독의 의사를 확인해야 하지만, 문성민 선수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지원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한때 현대캐피탈에서 선수로 뛰었던 또 다른 '배구 전설' 박철우 전 KBS N스포츠 해설위원도 최근 우리카드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밟기 시작한 건 문성민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사례다.
박철우는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 밑에서 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받는다.
세계적인 스타로 인기를 누렸던 '배구 여제' 김연경 역시 은퇴 후 진로에 관심이 쏠린다.
김연경은 세 차례 준우승 후 챔프전에서 우승하며 만장일치로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은퇴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14일 열리는 V리그 시상식 때 베스트 7은 물론 정규리그 MVP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은퇴 후 진로와 관련해선 지도자를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는 지난달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 후 도로공사 선수단이 마련해준 조촐한 은퇴 행사에 참석한 후 인터뷰에서 "(지도자의 꿈을 포함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되 급하게 정하고 싶지는 않고 뭐든지 차분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수필집인 '아직 끝이 아니다'에서 은퇴 후 지도자 꿈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미국 등 해외에서 연수 과정을 밟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사 관계자도 "다음 주에는 유럽 쪽으로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면서 "당분간은 어떤 것이든 매일 매일 집중해서 하는 건 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미래를 구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연경은 휴가를 다녀온 후 5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KYK 인비테이셔널 2025' 이벤트 경기 첫날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다.
은퇴한 '배구 레전드' 문성민·김연경, 지도자 길 밟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