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커쇼, 다저스 복귀 제안 ‘정중 거절’→"앞으로 내 인생에 풀타임 직업은 없다"...가족 위해 선택한…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LA 다저스의 전설적인 좌완 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구단 프런트 오피스 역할 제안을 정중히 거절한 사실이 알려졌다.
17일(한국시간) 다저스 구단 전문 매체 '다저블루'에 따르면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커쇼에게 야구 운영 부서의 일원으로 남아 달라는 제안을 건넸지만, 커쇼는 '앞으로 내 인생에 풀타임 직업은 없을 것 같다'며 당분간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정중히 거절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커쇼와 그의 아내 엘렌은 이번 겨울 다섯 번째 아이를 맞이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가 가족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향후 커쇼가 야구로 돌아오고 싶을 때, 다저스 프런트 오피스에서 정식 역할을 맡거나 특별 고문으로 합류할 수도 있다. 그는 여전히 스프링캠프 기간 캐멀백 랜치에서 투수진을 돕거나 다저스타디움에 가끔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커쇼는 평소 가족과의 시간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7월 커미셔너 직권으로 ‘레전드 픽’에 선정돼 올스타 로스터에 합류했을 당시에도 그는 처음에는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커쇼는 “솔직히 조금 불편하다. 올스타전은 자격 있는 선수들이 가야 하는 무대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방식의 선발은 내가 바라던 형태가 아니다”라고 밝히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결국 커쇼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아내였다. 커쇼는 “아내는 올스타 참가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예정돼 있던 여행도 취소하고 아이들과 함께 올스타전 현장에 가자고 권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는 내가 망설일 때 오히려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도록 이끌어준다. 이번에도 그 판단이 옳았다. 아이들과 이런 순간(올스타)을 함께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커쇼는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오직 다저스 한 팀에서만 18시즌을 보냈다. 다저스 역사와 MLB 투수 역사 양쪽에서 손꼽히는 위업을 쌓았다.
사이영상 3회, MVP 1회, 월드시리즈 3회 우승을 이룬 그는 지난달 18일 18이닝 혈투를 펼친 월드시리즈 3차전을 끝으로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불펜투수로 나선 그는 2경기 2⅓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2이닝 5실점(4자책)으로 흔들렸지만, 마지막 등판이었던 WS 3차전에서는 연장 12회 초 2사 만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2루수 땅볼로 위기를 막아내며 팀을 구했다.

현역 시절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3개를 수집한 커쇼는 통산 455경기에 등판해 2855⅓이닝을 던지며 223승 96패 평균자책점 2.53, 3052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7월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MLB 역대 20번째이자 좌완 투수로는 네 번째로 통산 3000탈삼진을 달성하며 또 하나의 기록을 써냈다. 그는 2011년·2013년·2014년 세 차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고,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MVP까지 석권했다. 여기에 올해까지 총 11차례 올스타에 선정되며 커리어 전반에 걸쳐 독보적인 성과를 이어갔다.
이러한 업적을 기반으로 현역 시절부터 ‘레전드’로 칭송 받은 커쇼는 구단이 제안한 프런트 오피스 복귀 대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우선하겠다며 당분간 야구 외 생활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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