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우승→특급 불펜 유출→8위→특급 유격수 OUT 위기' KIA, 나머지 선수들은 잡을 수 있을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해 아름다웠던 가을과 달리 힘겨운 겨울을 보낸 KIA 타이거즈가 올해도 FA 시장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KIA는 지난해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FA로 풀린 '마당쇠' 장현식을 잡지 못했다. 장현식은 4년 52억 원에 LG로 이적했다.
장현식을 놓친 KIA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더 강력한 자원인 조상우를 영입했으나 큰 효과는 없었다. 조상우는 72경기에 나서 6승 6패 28홀드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으나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조상우를 포함해 김도영, 곽도규, 나성범 등 지난해 우승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던 KIA는 올해 8위에 그쳐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실패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LG, 삼성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이는 현실과 달랐다.
명예 회복을 위해 이번 겨울 KIA는 막대한 돈을 지출할 것처럼 보였으나, 이번에도 쉽지 않다. 현재 FA 최대어로 꼽힌 유격수 박찬호가 KIA를 떠날 위기에 처한 것. 박찬호는 올해 134경기를 뛰며 타율 0.287 5홈런 42타점 27도루 OPS 0.722를 기록한 수준급 유격수 자원이다. KIA로선 마땅한 대체제도 준비하지 못했기에 반드시 잡아야 하는 선수.
하지만, 시장 상황이 KIA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KIA는 박찬호 외에도 올해 MVP급 활약을 유지한 최형우, 리빙 레전드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양현종, 지난해 큰 투자를 감행하며 데려온 조상우, 포수 한승택, 불펜 투수 이준영이 모두 FA 자격을 취득했다. 이들을 모두 붙잡아야 하는 상황이기에 한 선수에게 막대한 돈을 쓸 여력이 없다.
반면 시장에서 박찬호를 원하는 구단은 여럿이었다. 그중 두산이 박찬호 영입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는 사실상 놓친 상황. 이제 야구팬들의 시선은 KIA의 다른 FA 선수들 쪽으로 향했다. 최형우는 41세지만, 여전히 타팀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매물이다. 포수 한승택 역시 C등급 선수이기에 백업 자원이 필요한 구단은 접촉을 시도할 수 있다.
KIA가 이들과는 순조롭게 재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 이들의 행보를 지켜보자.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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