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걸린 ‘수원 단독콘서트’ 확정, KT의 마법은 올해도 유효할까…그런데 경기 시작부터 피홈런이라니

[SPORTALKOREA] 한휘 기자= 과연 KT 위즈는 하늘이 점지한 ‘단독콘서트’의 부담을 이겨낼수 있을까.
3일 열릴 예정이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 3경기 중 2경기가 비로 연기됐다. 창원 SSG 랜더스-NC 다이노스전과 광주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이다. 이 2경기는 내일(4일) 오후 5시에 열리며, 이에 따라 와일드카드 결정전 개막도 6일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오늘은 경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만 정상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수원 역시 비로 인해 내야에 방수포가 덮이기도 했으나 비가 그치며 경기 진행이 가능해졌다. 저녁 7시 이후 구장 일대에 비 예보가 있으나 강수량은 적은 수준이다.

그런데 이 경기는 단순한 최종전 한 경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 경기 승패에 따라 가을야구를 향한 KT와 NC의 운명이 판가름 날 수도 있다.
3일 경기 전 기준으로 KT는 71승 4무 68패(승률 0.51079), NC는 70승 6무 67패(승률 0.51094)의 시즌 성적을 기록 중이다. 승차는 같으나 승률에서 단 1모 5사라는 근소한 차이로 NC가 앞선다.
문제는 이 작디작은 차이로 두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갈릴 판이라는 것. NC가 5위, KT가 6위에 자리한 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양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뒤바뀐다.
본래 오늘 KT와 NC 모두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던 만큼, 두 팀의 경기 양상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을야구 진출팀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창원 경기가 내일로 미뤄지며 수원 경기에 모든 이목이 쏠리게 된 것이다.

KT가 불리한 입장이다. 이날 지면 NC의 내일 경기 결과와 무관히 6위가 확정된다. 2020년 정규시즌 2위(최종 3위)에 오른 것을 기점으로 이어져 온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이 끊길 위기다.
본래 유리한 고지에 있었으나 지난달 중순 4연패에 빠지며 주춤한 것이 뼈아팠다. 그 사이 NC가 엄청난 기세로 치고 올라오며 상황이 바뀌었다. 결국 지난달 30일 두 팀의 맞대결에서 NC가 이기며 상황은 NC에 더욱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KT도 희망을 놓을 수는 없다. 한화는 이미 정규시즌 순위가 결정돼 비교적 힘을 빼고 경기에 임한다. 올해 1군 등판 이력이 없는 박준영이 선발 투수로 나서고, 타선도 채은성이나 루이스 리베라토, 문현빈, 최재훈 등 주축 선수들을 뺀 채로 구성됐다.

더구나 KT는 ‘마법사’라는 팀명에 걸맞게 유독 극적인 상황에서 성과를 자주 거둔 팀이다. 2021년 1위 결정전 1점 차 역전승과 이를 바탕으로 한 한국시리즈 우승, 지난해 5위 결정전 승리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업셋’ 등 전례가 많다.
만약 KT가 이기면 NC도 이기면 진출, 지면 탈락이라는 벼랑 끝 상황에 몰린다. 큰 부담을 안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KT의 ‘마법’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스타트는 좋지 않다. 1회부터 선발 투수 오원석이 흔들렸다. 최인호에게 스리런 홈런(2호)을 맞으며 KT는 0-3으로 끌려간 채 경기를 시작한다.

사진=뉴시스, 뉴스1, 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