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잇는 '대한민국 차기 주장' 등장? '혼혈 태극전사' 카스트로프, 근본부터 남다르다! "팬들에게 빚졌다, 승리…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대한민국 대표팀에 복덩이가 굴러들어 왔다. 옌스 카스트로프가 요즘엔 보기 드문 정신력을 자랑했다.
'태극 전사' 카스트로프는 연일 쾌조를 달리고 있다. 9월 A 매치 일정(미국-멕시코 2연전) 간 가능성을 입증한 카스트로프는 소속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서도 괄목할 만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달 22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어 04 레버쿠젠전(1-1 무)에선 선발 출격해 좋은 퍼포먼스를 펼쳤다. 특히 전반 23분에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드는 듯했으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 외에도 패스 성공률 82%(9/11), 기회 창출 2회, 수비적 기여 4회, 태클 4회를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기세를 이은 카스트로프는 기어코 데뷔골까지 뽑아냈다. 지난달 28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4-6 패)에서도 선발로 나서서 풀타임을 소화했으며, 후반 27분 헤더골을 터뜨렸으며, 경기 막판엔 그란트레온 라노스 골 까지 도우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렇듯 카스트로프가 고공행보를 이어가자 묀헨의 9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묀헨은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치혼 퍼스널매니지먼트가 주관한 팬 투표에서 로빈 하크와 하리스 타바코비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며 "카스트로프는 전체 투표의 약 45%를 득표하며 9월의 선수상을 받았다. 하크가 29%로 2위, 타바코비치가 26%로 3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카스트로프는 남다른 근본까지 자랑했다. 오는 6일 SC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를 앞두고 구단 공식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달의 선수' 선정 소감을 묻자 "뭐라 말하기 어렵다.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첫 분데스리가 골을 넣고 '기쁘냐'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와 비슷하다. 물론 개인적인 발전이 인정받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팀의 성공이 그보다 우선이다. 첫 골을 넣었을 때도 그랬고, 이번 수상도 마찬가지"라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또한 유진 폴란스키 임시 감독 체제에서 역할에 대한 질문에 그는 "6번이든 8번이든, 아니면 완전히 다른 위치든 크게 상관없다. 중앙에서 뛰면서 공을 탈취하고, 전환 상황에서 팀을 끌어주고, 스피드로 상대 수비 사이 공간을 공략할 수 있다면 어디든 좋다. 그게 내 장점이 잘 드러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또 감독님이 나를 여러 포지션에서 고려해 주시는 것도 감사하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정진하는 카스트로프였다. "지난 경기나 경기장 밖에서 일어난 일들에 오래 매달릴 시간이 없다. 곧바로 또 다른 큰 시험이 다가온다. 이번엔 프라이부르크다. 지금 우리는 집중력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홈에서 승점을 따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패배를 곱씹은 카스트로프는 "아무리 아픈 경기라도 돌아보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바디 랭귀지가 많이 지적됐다. 첫 골, 두 번째, 세 번째 실점이 이어지자, 고개가 떨어지고 싸우려는 기운이 사라졌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같다. 승점을 따내는 것이다. 이번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팬들을 위해 승리를 다짐한 카스트로프는 "팬들과의 관계를 회복할 좋은 기회다. 가장 이상적인 건 승리로 보답하는 것이다. 팀과 팬, 구단 전체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경기 이후 팬들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